상담실 이야기

"나차자"- 나를 찾아가는 조각맞추기

작성자
adminNK
작성일
2016-09-13 09:56
조회
1605

"나차자!"
-나를 찾아가는 조각맞추기



"나차자!"ㅎㅎ

8월 말에 진행한 그룹인데, 이름이 재밌어서 찍어두었다.

십오륙년전 치유프로그램들이 사회에 번지기 시작할때

'나를 찾아가는 여행' 이라는 이름이 많이 쓰였다.

오랫만에 재밌게 붙여진 이름을 보니 반가움이 일었다.



이날 만났던 한 친구 h가 떠오른다.

쉬는 시간이면 만화책을 보거나 패드를 만지작거리며

친구들과 멀찍이 떨어져 있는 친구였다.

12명의 친구들을 두 개의 작은 그룹으로 나누자,

이 친구의 기운이 순식간에 바뀌었는데, 우선은 말이 많아지고,

내 어깨를 주물러주었으며, 알바를 많이 해서 허리가 아프다는

다른 친구의 허리와 등판을 매우 정성스럽게 안마해주는 것이었다.

h의 손길은 나에게도, 허리가 아픈 친구에게도 약이었다.

그런데 이런 친구가 피드백 시간에는



"자신은 사람이 너무 싫어서 혼자있고 싶고, 사람들에 대해서는 포기했다!"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그 눈물에서 h가 그동안 얼마나 마음이 상해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스스럼없이 와서 안마를 하다니 니가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걸 느꼈어!"

"니가 너를 잘 모르네. 니가 따뜻하다는 걸!"



이런 피드백들이 나와 몇몇 친구들에게서 나오자 h는 어리둥절해했다.

사람을 싫어한다는 스스로가 만들어놓은 신념이 흔들리는 것이다.

h는 이날 마칠때까지 왜 그런지 모르겠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처럼 h에게 치료는 그룹의 따뜻한 격려속에서

"나차자!"가 일어난 것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작은 접촉사고를 겪었을때 얼마나 덜덜 떨었는지 모른다.

남편에게 태연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다는데, 실은 30미터 차를 움직여갈때도

정신이 하나도 없고, 다리가 덜덜 떨렸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엄청 후달거리면서 겉으로는 태연하게 전화를 했다니 사고 외에도

나에대한 작은 충격이 찾아왔다. "내가, 내가 맞나?"

나를 찾아가는 여행은 "to be continue"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건 마치 퍼즐을 맞추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설혹 미완성이 되더라도 조각들로만 있지는 않아야지.



by tae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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