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과정이 반짝반짝 빛나는

작성자
adminNK
작성일
2015-09-16 19:47
조회
1554
과정이 반짝반짝 빛나는


오늘 '오렌지'라는 제목의 시를 읽었다.
시인은 커다란 오렌지 하나를 사서 기쁜 마음,
그리고 그걸 친구들과 나눠먹으며 기쁜 마음을 시에 담았다.
일상에서 오는 기쁨은 온전했다.
일상의 소소한 기쁨에 담금질을 자주 할 수 있다면 천국은 그(녀)의 것이리라.
이 시를 캡쳐를 해두었다. 이 시인의 매력적인 시들을 더 찾아보리라.

시를 읽고나서 두 단어가 맴돌았다.
하나는 '과제 project', 또 다른 하나는 '과정 process'이다.
어쩜 이리 써놓고보니 단어의 어감도 한 끝발 차이네.
과제중심으로 사느냐, 과정중심으로 사느냐 하는 삶도 겉으로 보기엔
큰 차이가 없어보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면에서 느끼는 기쁨과 충만함의 질은 참 다르다.
요즘은 자꾸 나이를 생각한다. 나는 지금 내가 중년을 살아가고 있는 것,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내가 좋다.
중년이 된 나는 산책 길가의 풀들과 꽃들이 더 좋아지고,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일이 더 좋아졌다.
몸에서 시작되고 있는 작은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몸에 더 많이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해야할 과제들이 있어 마음이 급하고 부주의할때면
이리저리 부딪혀 몸에 상처가 많이 나는데,
오늘은 내 약지 발가락에게 사과를 한다.
"미안, 나때매 고생이 많아!"
모서리에 퍽 부딪혀서 발가락에 멍이 들었기때문이다.
하루에 해야하는 과제가 많을 때에도 중간중간 유머는 내 삶의 활력소다.
나의 과제(project)는 과정 (process)이 살아있으면 있을수록,
그러니까 시시콜콜한 일상의 반짝임이 클수록 유리하니 다행이지모.
그래, 존재한다는 것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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