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착한 사람을 만날 때

작성자
adminNK
작성일
2016-04-25 15:39
조회
1401


일상과 치유 - 착한 사람을 만날때

오늘 쉬는 날이라 여유롭다.

우리 동네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와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지금이 평화롭다.

착한 사람을 상담에서는 컴플렉스로 보는 경향이 크다.

즉, 마음속에 원하는 것, 솔직한 감정을 누르고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을 착한 사람으로 본다.

그런데 오늘 나는 다른 의미에서 '착한 사람들'을 느낀다.

오늘 내가 경험하는 착한 사람은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이기보다

타자와 연결되어 움직이는 사람이다.

탄자니아 아이들에게 보내려고 오붓한 교회의 식구들이 크레파스를 모았다.

내가 오늘 택배로 보내기로 했기때문에 그걸 가지러 청지기동산에 올라갔다.

낡은 계단이 부서져있는 틈으로 풀이 돋아났다.

이름모를 풀이 근사한게 공간 한 구석을 빛낸다.

볼일을 보고 나오는데 참새들이 쌀을 쪼아먹고 있다.

새들이 유난히 많은 이곳에 누군가가 쌀을 뿌려놓은 것이다.

누군지 모르지만 '참 착한 사람!'. 이런 마음이 들었다.

동네 도서관 마을모임에서는 세월호를 뭐라도 기념하자 하며 비누를 만들어서 판다.
'참 착한 사람들!'

착한 사람은 오히려 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다.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단 사실"에 몸과 마음과 혼으로 반응하는 사람이다.
사람은 나뉘어질 수 없는 존재이다.

아들러는 개인, 즉 "In-dividual"을 나뉘어지지 않는 존재로 설명한다.
타자와 나아가 우주와 나뉘어지지 않는 개인은 타자와 연결될때

비로소 인간으로의 참다운 정체성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착하다는 것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착한 사람을 만날때 기쁘다.

착하지 않은 내 마음이 투두둑 떨어져나가면서

'뭐라도 나도 공헌하고 싶다', '뭐라도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일곤 하는 것이다.

오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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