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어린이아리랑풀이 인턴으로 참여하며-소감글(허철)

작성자
adminNK
작성일
2014-02-06 13:29
조회
1168

(허철은 대안중고등학교 산돌학교에서 인턴활동으로

치유공간 느낌에서 잠시 일하였습니다.)  

 

 

3박4일간의어린이 아리랑풀이를 끝내고 집에와

혼자 방에 앉아 컴퓨터를 하는데 공허하다.

뭔가 외롭기도 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집에오면 정말 좋을 줄 알았는데

기쁜 마음은 몇 시간도 못 가고 가슴이 휑하다. 

자꾸 아이들이 생각나서 보고싶고 울컥한다. 

가족들이 있어서 절대 울진 못한다 ㅠ ㅋㅋ

밥 먹는데 눈물이 나올려고 한다. 아 아리랑풀이는
울수 있어서 참 좋다. 

애들 얼굴 하나하나 떠오르고 "스머프~"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생생히 들린다. 

이렇게 남의 슬픔을 나의 슬픔처럼 느끼기는
처음이다. 

아주 많은 얘기를 하진 않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열고 쓰다듬어줬다. 

매번 캠프를 하는 한다와 태양의 마음은 어떨까 궁금하다.

많이 해서
덤덤한가?.. 아님 나처럼 마음이 공허할까?? 그리고 참 대단하다.

어찌 이런 캠프를 매년 몇번씩 할 수 있을까 얼마나 많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까?..

인턴쉽을 통해 아리랑풀이를 만나서 너무 감사하다.

기대한 것 보다 많은 것을 얻어간다.

아니, 얻어간다긴 보다 비워서 가벼워진
느낌이랄까? 

내 마음에 있는 알수 없는 소용돌이가 잠잠해졌다.

인턴으로 와서 내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뭘 배울 수 있는지,

나의
적성과 맞는지 등등 캠프시작전 이런 생각들을 했지만

캠프를 시작하고 나서는 친구들과 나의 감정만 느껴졌다.

가끔은 한다와 태양이 어떻게 치료를
이끌어 나가는지 살펴보았다.

결국 '섬집아기'를 부를 때 너무 슬퍼 펑펑울었다.

"아, 내가 여기서 울면 이상한데? 나 왜 울지?! 아 이거
이러면 안되는데" 

꾹 참았지만 눈물이 나왔다. 마음이 후련해졌다.

인턴으로 와서 치료받고가니 머쓱하다..ㅋㅋ

사실 내게 아리랑풀이가 필요했다.

올해들어 자신감도 많이 낮아지고 나 자신을 믿지 못했다.

나름 철학적인 고민들을 하면서 내가 생각이 깊고 의식있는 놈이라 여겼지만

그것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학교에서 스트레스 받고 힘들고 모범을 보이려 애쓰다가

집에와서는 늘어지게 쉬면서 멍 때리면서도 마음이 괴로웠다.

하지만
이젠 뭔가 달라졌다고 확신할 수 있다.

학교생활 잘할 수 있을거 같다.

아리랑풀이의 힘에 다시한번 놀란다.

어디 이런 캠프가 또 있을까!!

항상 편안하게 친구처럼 대해주는 한다 태양 너무 고맙고 존경해~

그리고 이번에 만난 소중한 인연 새잎을 만나게 되서 참 좋아.

새잎의
표정을 잊지못할거 같아.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

한다와 태양이랑 새잎이라 평생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어.

할말이 참 많지만 이미 너무 긴게 쓴거같네 ㅋㅋ   

진짜 이런말 잘 안하지만 사랑합니다~

내일 아침 이글보고 오그라들어 뒤질수도 있겠다ㅋㅋ

 

 

(2013.8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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