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추억은 소중해, 그러나 안녕! #안양청소년심리상담
아주 오랫만에 작은 항아리를 꺼냈습니다. 오늘은 h와의 상담에서 이별의식을 했기때문이죠. 전남친과 오래 전에 헤어졌지만, 마음으로는 아직 이별하지 못한 h는 우울해질 때마다 전남친이 떠올랐습니다. 헤어진 것이 꼭 자기 탓 같아 자책감이 깊었지요. 자기가 화만 안내었어도, 자기가 말만 잘 들었어도 헤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는 h의 마음이 안타까웠는데요, 이야기를 촘촘히 따라가다보니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았을까? 아니면 h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이 좋았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인간관계를 하다보면 꼭 그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잖아요. 나의 소신과 관계의 유지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때... 오늘 h는 전남친과 상징적으로 이별의식을 하며 자기자신을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이 항아리 안에는 무엇이 있냐구요? 이별편지를 태운 재들이 담겨있죠. ㅎ
오늘은 관계에 관한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게슈탈트 기도문
나는 나의 일, 당신의 당신의 일
나는 당신의 기대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당신 또한 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 당신은 당신
만일 우리가 우연히 서로 찾을 수 있다면
그건 정말 멋진 일,
만약 그렇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
– Fritz Perls . 1969 –
I do my thing and you do your thing.
I am not in this world to live up to your expectations,
And you are not in this world to live up to mine.
You are you, and I am I,
and if by chance we find each other, it’s beautiful.
If not, it can’t be helped.
(Fritz Perls, “Gestalt Therapy Verbatim”, 1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