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그 집에서 #청소년심리상담

작성자
치유공간느낌
작성일
2020-02-29 14:48
조회
2753

얼마 전 한 청소년 친구가 그린 그림입니다. 친구의 허락을 받아 많은 분들에게 공유하게 되었네요.

친구의 그림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전에 영어로 house와 home의 차이에 대해 들었던 것이 떠올랐어요.

house는 물리적인 공간인 집을 의미하고, home은 물리적인 집을 넘어서는 정서적인 공간,

즉 심리적인 집을 의미한다구요.

친구가 그린 이 집은 조부모님의 오래된 집입니다.

이 집을 그리면서 친구는 집과 얽힌 추억을 떠올렸어요.

-할아버지가 따주신 감 하나

-할머니의 감자국

-할아버지의 난닝구(런닝)

-고모가 사온 쑥개떡

-그 집의 천장 등

오래된 기억들, 그 안에 담겨진 따뜻함을 소환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쫓아가다보니 제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아, 그래 맞아... 나에게도 내 정서의 뿌리가 되게해준 Home이 있었지.

집과 같은 사람이 있었지.

그러면서 떠오르는 한 사람... 나의 할머니...

-할머니의 늘어진 젖가슴

-할머니의 땀구멍이 보이는 작은 등

-할머니의 노래

-할머니의 '아구 주여~'하는 음성

-할머니의 고쟁이, 허리춤 안에 있는 쌈짓돈

친구 덕분에 나 자신을 만들어 주었던 따뜻함을 소환합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Home이 있으신가요?

잠시 떠올려 보시고 뱃속 깊이 저장해 두시면 어떨까 하옵니다만~ ㅎ

나의 심리적인 집에서,

어느 때건 정서의 밥을 든든히 먹을 수 있다면,

이 세상은 꽤 살아봄직한 곳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house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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