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외적 공격성, 내적 불안

작성자
adminNK
작성일
2017-06-30 20:00
조회
1799
그룹이야기 - 외적 공격성, 내적 불안

얼마전 새로 시작된 예능 프로그램에
제주도에 사는 이효리씨네 집이 공개되었다.
그 중에서 내 마음에 들어온 것은
그 집의 식구들이 된 여러 반려동물 중 모카라는 강아지다.
모카는 남자어른을 보면 특히 공격적이 되어서
기록을 찾아보니 몇년 전 유재석씨도 모카에게 물린 일이 있다.
모카는 남자 주인에게 많이 맞아서 안주인이 급히 피신시키느라
유기견센터에 데리고온 강아지다.
모카에게 남자어른은 자기를 때리고 위협하는 존재인 것이다.
고로 모카는 자기를 지키기 위해 남자를 보면 물고 짖고 공격적이 된다.
공격성은 폭력의 경험에 벌벌 떨고있는
불안이 원인이요, 그에 따르는 방어이다.

윌리엄 피취는 우리가 어린 시절에 힘이 센 어른을 상대하기 위한
방어에 세 가지 유형을 제시한다. 첫째는 공격성(따지자!),
둘째는 순응형(참자!), 셋째는 회피형(아픈 척하자!).
문제는 어린 시절에 우리 안에 들어와 앉게된 방어전략이
어른이 되어서도 힘에 압도된 상황에서는
무의식적으로 발휘가 된다는 점이다.

A와 H가 긴 시간동안 갈등하던 끝에 속마음이 나온다.
사실은 비난받을까봐 불안한 마음, 압도되어 오는 힘에 긴장되었던 마음,
위축된 마음, 두려운 마음, 자기자신이 자책되는 마음 등.
얼마 전까지 상대를 향해 투포환을 쏘던 친구들이 공격성,
그 안의 약하고 여린 속살을 드러낸다.

니가 뭔데
너나 잘해
어디서 평가해

상대를 향해 쏘아대던 말들(You - message)로는
잦아들지 않던 갈등이,

내가 불안해
나 무서워
그만 울어버리고 싶어

나의 여린 감정을 단지 드러내는 것만(I - message)으로도
성이 올랐던 갈등은 한층 누그러들게된다.

이효리씨는 모카의 상처난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모카의 공격적인 행동이 속상하긴 하지만 그보다는
모카의 상처에 더 크게 마음을 쏟는 것이 TV화면으로 전해진다.
얼굴을 부비고, 다정하게 불러주고, 놀아준다.
쓰다듬고 쓰다듬고 쓰다듬는 그 모습이 뭉클하다.
어쩌면 우리 안의 상처난 마음도 모카처럼 쓰다듬고
얼굴부벼주고 안아주고 그래야 겨우
마음을 열만한 것들일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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