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책읽기와 삶] 비소유적인 온화함

작성자
adminNK
작성일
2017-01-05 14:43
조회
1620
[책읽기와 삶] 비소유적인 온화함


"비소유적인 온화함은 치료자가 환자를 침해하지 않고도
적정한 애착거리를 유지하는 것"

-존 볼비와 애착이론 중에서

책을 읽던중 '비소유적 온화함'이라는 두 단어에 신선함을 느낀다.
가만히 보니 '비소유적 온화함'이라는 것은 칼로저스의 세 가지 치료원리,
즉 공감, 진실성, 무조건적 존중 중에서 '무조건적 존중'을 다른 말로 번역한 것이다.
존중은 사랑이 흐르되 상대와 나 사이에 간격이 있는 상태이다.
그 유명한 칼릴지브란의 시처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는 것',
그래서 '하늘바람이 거리에서 춤을 추는' 글귀와도 연결된다.
'비소유적 온화함'의 태도를 몸에 익히기로 한다.

소유적일때 온화함은 통제와 권력이 된다.
관계에서 힘을 부리는 것을 여러 장면에서 볼 수 있다.
부부관계, 부모-자녀관계, 친구관계 등.
힘으로 일과 관계를 좌지우지하는 패거리 문화를 주의해야 한다.
패거리 문화는 어떤 면에서 유혹적이다.
(현대인의 실존의 하나인)고립감을 회피하려는 이들에게
강한 소속감을 제공하면서 충성과 헌신으로 이끌게 한다.

모든 소속감이 진리는 아니다. 모든 관계성이 참이 아니다.
소속감과 관계성이 통제적이고, 자유롭지 못하며,
힘 중심적일때 눈치와 거짓자아가, 비정직함이 들끓을 수 밖에 없다.
어떤 소속감을, 어떤 관계성을 경험하고 추구해갈 것인가?
'비소유적인 온화함'이라는 신선한 단어에
평소의 마음과 생각들이 땅속의 감자처럼 이것저것 캐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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