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소그룹이야기 - 너는 엄마를 잃고, 나는 아빠를 잃고

작성자
adminNK
작성일
2017-04-02 20:31
조회
1796
소그룹이야기 - 너는 엄마를 잃고, 나는 아빠를 잃고

카드에 적혀있는 느낌말들을 보면서 '지금 느낌'을 툭툭 마음가는대로 고른다.
기뻐, 가벼워, 웃겨, 슬퍼, 억울해... 느낌을 말로 표현하면서 마음이 가벼워진다.
네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 비로소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시인의 시처럼
내 마음에 있는 감정도 내가 알아주고 불러줄때 비로소 그 얼굴을 내민다.
내 마음이니까 마치 내가 다 아는 것처럼 착각할 때가 많다.
입으로 나의 느낌을 이야기하면 그때야 비로소 존재의 물결이 찰랑찰랑 일어나게 된다.


"슬퍼!" "죄책감이 들어!"
40대 후반의 동갑내기 여성 w와 k가 느낌말을 고르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작년에 w는 친청아버지를, k는 친청어머니를 하늘로 보내었다.
한쪽 부모님을 떠나보낸 슬픔, 남겨진 부모님에게 더 잘해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둘은 "너도 그러니? 나도 그래!" 라는
우리라는 감정(we-feeling)을 경험한다. 게다가 동갑내기인 것을 알게된 둘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 급속도로 친밀해졌다.

마무리하는 그룹에서 w는 k에게 화사한 꽃이 피어난 들판을 찍은 사진을 선물한다.
슬프고 아픈 이야기를 해도 웃으면서 감정을 비껴가던 k가
공감이 깊던 친구 w의 사진선물을 받으면서 그제야 눈물을 쏟는다.
엄마가 돌아가신 때가 이 맘때 라면서, 아직 1년은 짧은 것 같다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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