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김필의 "나도 모르는 노래" 소개하기

작성자
치유공간느낌
작성일
2021-09-03 10:32
조회
5724





김필의 "나도 모르는 노래" 소개하기

 

이 노래는 드라마 "싸이코지만 괜찮아"에 나온 OST였죠. 주인공 김수현이 서예지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던 장면에 울려퍼진 노래인데 그때 제가 아이처럼 울었던 게 기억이 나네요. '아픔이 아픔을 공감'할 때의 깊이와 질감은 아프지 않은 사람이 아픈 이를 공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아요.

상담을 하면서 제가 경험하지 않은 현실을 온 몸으로 통과하는 분들을 만날 때, 가끔 저는 그 고통의 깊이를 잘 헤아리고는 있는지 막막해져올 때가 있어요. '나도 모르는 노래'라는 이 노래의 제목에서처럼 '나도 모르는 고통'을 마주할 때는 모든 지식과 상담경험을 내려놓게 되죠. 작년에 교회 내 성폭력 피해여성 그룹을 만나며 한 여성이 "예수님은 강간당해보신 적이 없으면서 어떻게 제 고통을 이해하신단 말씀이죠?"라고 하신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고통스런 삶으로부터 나온 절규를 따라가다 보면 전문가는 제가 아니라 고통의 당사자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이분이 드러내어 주시는 삶의 실존과 고통의 색, 그리고 깊이를 단지 열심히 경청을 할 뿐.

​최근에 진행하고 있는 고립청년 집단상담에서는 불안이나 열등감이나 취약함이나 비참한 느낌들이 다른 그룹들보다 좀더 많이 표현되지만, 동시에 서로에 대한 공감도 어느 그룹보다도 찐하답니다.

"힘내! 잘할 수 있어!"라는 피상적인 응원보다 "그 마음 나 알아!"가 주는 위로와 힘이 더 큰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이 고립청년들에게 혼자가 아닌 관계의 지평을 열어주고 있음을 가슴뭉클하게 경험하고 있어요.

​이 노래는 아픔을 담담하게 말하고 있어요. 애써 극복하려 하거나 서둘러 화이팅하지 않으면서 고통이 낸 마음 자리를 담담히 말하고 더듬는 것 같아요. 그러다 상대에게 마음담은 기도를 고요히 속삭이지요.

hallelluah hallel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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