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상호 관계를 촉진하는 집단 상담에서의 의사소통 : 1. 감정

작성자
치유공간느낌
작성일
2024-04-22 15:22
조회
32





상호관계를 촉진하는 집단상담에서의 의사소통 : 1. 감정



학위 논문 수정 보완 (한선영, "그룹상담에서의 힘의 변형 연구-권위적인 힘으로 부터 상호적인 힘으로의 변형", 감신대, 2021)





의사소통은 집단상담의 핵심적인 요인이다. 치료적인 의사소통은 수평관계를 촉진하며, 수평관계는 개인의 치료와 변화를 촉진한다.


집단상담에서 의사소통은 규범이다. 규범은 상호적이고, 수평적 관계를 촉진시켜주는 요소들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규범이 일방적으로 주어진다면 오히려 상호관계나 수평관계를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집단상담에서 규범은 체험적인 방식으로 구성원들에게 내면화된다. 서로 호칭하기, 말하기, 듣기 등의 소통방식은 경험적 과정을 통해 집단 규범으로 자리잡는다. 결론적으로 집단상담에서 의사소통은 주요 규범의 하나이자 치료의 한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무엇으로, 어떻게 의사소통할 것인가?

지금부터 집단상담에서 의사소통의 규범이자 치료요인에 대해 주제별로 하나씩 다루어 보고자 한다.


1. 감정

교정적 정서 경험

좋은 대인관계 환경은 개인의 치료와 성장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얄롬(Yalom)은 개인의 상처가 집단상담의 '교정적 정서 경험'으로 치료될 수 있다고 말한다.

교정적 정서 경험이란, 개인의 병리가 집단상담 과정에서 새롭게 정의되고 치료되는 것을 의미한다. '교정적 정서 경험'이라는 말이 내포하듯, 집단상담은 우선 정서적인 측면, 즉 상처입은 감정에 대한 작업을 첫번째 치료 작업 단계로 삼는다. 힘의 불균형 관계에서 제일 먼저 억압되는 것은 감정이기 때문이다.

감정 억압과 신경증

호나이(Honey)는 신경증이 특정 감정을 억압하거나 과도하게 사용하는데서 발생한다는 성격이론을 만들었다.

그녀의 신경증적 성격유형 중에서 '동조적 유형'은 적대감을 억압하고 친밀감에 치중하여 상대방에게 주장적이기보다 순응하고 눈치보는 성격유형이다. 두번째 '공격적 유형'은 반대로 친밀감을 억압하고, 적대감을 과활성하여 대인관계에게 공격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유형이다. 마지막으로 '회피적 유형'은 모든 감정을 억압하고 회피하여 낙관적인듯 보이나 사실 대인관계 회피적인 특징이 있다.

호나이의 관점에서 건강한 사람이란, 특정 감정에 치우쳐있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통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감정 표현과 관계성

사티어(Satir)는 치료과정에서 감정에 관한 작업을 치료의 1단계로 삼았다. 감정을 표현할 때 개인은 더욱 자기다워지는 자기 응집력을 발달하게 된다. 자기 응집력은 자신 뿐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성도 발달시킨다. 따라서 감정을 중심에 둔 소통은 개인 내적, 그리고 관계적인 측면 둘다 치료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 '여성이 숨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자기 자신을 통합하는 과정이자 관계적인 작업이다.'

이 말은 콜버그의 발달이론에 문제제기를 하며 여성적 발달 이론을 재구성한 길리건(Gilligan)의 이야기다. 길리건에 의하면 목소리 내기는 '내부 세계와 외부 세계를 연결시키는 강력한 심리적 도구이며 통로'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사티어의 감정 작업의 타당성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감정이 관계성을 발달시킨다는 관점은 틸리히에게 영향을 받은 피취(Pietch)의 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피취는 ‘상대방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은 상대방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병리적인 감정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은 모든 감정이 아니라 병리적인 감정이다. 사티어(Satir)는 '문제 가정의 사람들은 감정 표현이 자유롭지 못하며, 함께 있으면 쉽게 불편해지고, 신체화 현상들을 호소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고영순은 사티어를 인용하면서 어린 시절 양육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수용 받아보지 못한 내담자들은 ‘감정표현 불능감’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한다. 감정표현 불능감은 첫째 감정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신체 감각과 감정 구분이 어려우며, 둘째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기술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셋째 상대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상상력이 부족하며, 넷째 융통성이 없고 사건의 부분을 전체로 해석하는 인지왜곡의 특성을 나타낸다.

심층심리학은 감정을 느낌(feeling)과 정서(emotion)나 정동(affect)을 구분하고 있다. 즉, 느낌은 고통스런 신체 반응을 동반하지 않는 감정이며, 정서나 정동은 신체화 반응을 동반하는 병리적인 감정이다.

감정 표현의 안전한 장소, 집단상담

이와 같이 감정은 치료의 일차적인 주제이다. 집단상담에서 치료는 관계의 재 경험을 통해서 병리적인 감정(emotion)이 다른 자연스러운 감정(feeling)들로의 변형이 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집단상담에서 매우 중요한 치료작업은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대인관계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 '감정을 느낄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곧 높은 자존감과 연결된다.'(Satir)

사티어에 따르면 높은 자존감을 지닌 사람은 그 감정이 무엇이든 감정표현이 자유로우며, 표현한 그 감정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수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자유로운 감정 표현이 높은 자존감과 연결된다는 사티어의 견해는 코헛(Kohut)의 ‘자기 응집력’, 길리건(Gilligan)의 ‘목소리의 통합 과정’, 피취(Pietsch)의 '보다 존재적으로 살아간다’는 표현들과 일맥상통한다.

집단상담은 억압받고 눈치보던 감정들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대인관계 장소다. 집단상담가의 주요한 일은 바로 안전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대인관계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참고문헌>

-고영순, “부부의 성과 웰빙”, (목회와 상담, 2007.11)

-박종수, “심리치료를 위한 감정양식 분석”, (「목회와 상담」, 2012 가을)

-캐롤 길리건, 『다른 목소리로』, 서울 : 동녘, 1997.

-William V. Pietsch, Human BE-ing, New York: Lawrence Hill&Company, 1974.

-Virginia Satir, The New Peoplemaking, Palo Alto : Science and Behaviour Books, 1988.

-Virginia Satir, John Benmen etc,The Satir Model-Family Therapy and Beyond, Palo Alto : Science and Behaviour Books, 2006.

-Karen Honey, 『카렌 호나이의 정신분석』, 서울 : 학지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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