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며느리가 미운 이유

작성자
adminNK
작성일
2019-07-15 17:03
조회
2076
60, 70대의 연령으로 구성된 집단상담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별칭을 지어보자 하니 한참을 망설이던 그녀가

자신은 사람들이 맏이같다고 많이들 말하니 '맏이'라고 짓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시작된 그녀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사실 그녀는 8남매중에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보통 막내들은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기 마련이지만

그녀는 그렇지가 못했습니다.



그녀는 초등학교때부터 밭으로 들로 일하러 나간

부모님들이 들어오시기 전에 집안일과 밥을 지어 놓아야 했습니다.

오빠가 결혼을 해서 조카가 태어났을때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조카를 돌봐야했습니다.



장남에게 시집을 가 시동생들과 함께 살았고,

임신을 한 중에도 집안일들을 쉼없이 해야했습니다.

친구들과 소풍을 가는 길에도 그녀는 늘 먹거리들을 챙겨갔습니다.

누군가를 돕고, 궂은 일들을 해오던 것이 이제는 몸에 베어

어딜가나 맏이 역할을 합니다.



​그녀는 막내면서 막내로 귀여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룹의 멤버들은 그녀에게 '막둥이'라고 붙여줍니다.

이 시간만이라도 막둥이로 있어보라구요.



​​그렇게 해서 붙여진 이름 막둥이에게는 막달인 며느리가 있습니다.

며느리를 보며 그녀는 묘한 마음이 일어납니다.

자신은 배불러서도 한 겨울 차가운 물에 시동생들 빨래를 해댔어야 했는데,

며느리는 아들을 포함하여 모두가 공주대접을 해줍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만 같은 여자로서

'쟤는 무슨 복이 있어서 온통 사랑을 받고 나는 뭘 잘못했다고

이제껏 고생인가'하는 미운 마음이 든다고 말합니다.



​풀어내지 못한 한과 수용된 적이 없는 그녀의 서러움에

예쁜 꽃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우리네 어머니들의 한과 서러움은 누가 알아주나 싶어서 말입니다.

그 한과 서러움이 며느리에게 꽂히는 현실의 다반사는 안타깝지만

이날은 시어머니의 마음이 있는그대로 헤아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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