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인간적인 치료자, 얄롬

작성자
adminNK
작성일
2018-10-12 15:17
조회
1858

인간적인 치료자, 얄롬

오전 상담을 마치고 상담실 근처 개천길을 산책한다. 갈대인지 억새인지 바람에 일렁인다. 몸이 무거워 모든 일을 미루고 집으로 와서 따뜻한 바닥에 배를 깔고 눕는다. 얄롬 책을 읽고있다.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싫다' 중에서 오늘은 6장을 읽는다. 상담을 하며 인간적인 얄롬의 고민과 씨름이 그대로 느껴진다. 또 허약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그의 모습이 상담가로도 멋지다. 상담을 하며 나는 나의 허물들.. 빈 구멍들.. 아직 길을 찾지 못한 내 씨름들을 자주 만난다. 나 역시 나 자신을 찾아가고 있으며 조각난 내 존재를 퍼즐처럼 맞춰가고 있는 중이기에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얄롬의 상담장면이 나에게 힘이 된다.


"생각에 좋은 치료란 좋은 내담자와 함께 밑바닥의 진실을 찾으려는 모험을 하는 것.."

"발기불능이 치료받으러 온 이유이지만, 나는 치료의 진정한 임무는 다른 이들과 관계맺는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다음 약속에 나타나지 않아 그와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항상 들었다. "

"자기를 거부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내가 어떻게 거절을 할 수 있겠는가?"

"내가 치료자보다 예언자로서 더 훌륭했다는 사실은 그러나 위로가 되지 않는다."


이 글은 2014년에 썼던 글이네요.
지금 상담실은 억새풀과 개천길은 없지만, 구멍이 많아서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은 상담가는 변함이 없습니다.^^
(by 한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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