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다시 하면 되지!

작성자
adminNK
작성일
2018-10-12 15:21
조회
1719

대기실에 붙여놓은 판화작품 입니다.
'다시 한다...'
처음부터  '파이팅'하는 것 보다 실패하고,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것이
몇 배 더 힘든 일인 것을 압니다.

"다시 하면 되지!"

판화 중에 "다시 하면 되지!" 라는 글귀가 생각난 오늘입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3일째 상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상담실과 바깥의 작은 대기공간이 소리가 분리되지 않아
상담을 진행하면서도 마음이 여간 예민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문을 하나 더 달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새 공간으로 와서 예측한대로 뭔가 안될때 예민해지는 나를 발견합니다.
지금은 팽팽 돌아가던 머리와 마음을 식히는 중입니다.
스스로도, 타인에게도 유연하다는 소리를 웬만큼 듣는 편인데도
갑작스러운 일들에 수시로 놓이게 되는 요즘은 멘탈이 좀 흔들립니다.
조금 전에 한 친구를 상담했습니다.
사정이 있어 20여일만에 온 친구는 새싹처럼 올라오던 힘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문득  "다시 하면 되지!"하는 글귀가 떠올라졌습니다.
내 허리에 힘이 다시 주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이야기는 한 터럭도 꺼내지 않았지만 나는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공간이 있다는 것. 나의 이야기와 너의 이야기가 교류되는 제2의 공간을요.
그것을 '상호주관주의'라고 합니다. 상담자와 내담자 두 명의 주체가 만나 둘다 변화되어가는 과정을요. 
자포자기했던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친구는 말했지만, 힘이 꺽이는 시간은 다시 올 것입니다.
그런 날이 올때를 대비해 가장 다정한 음성으로
"다시 하면 되지!"라고 말하는 것을 연습해 두어야 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nukim12
https://www.instagram.com/nnnnu_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