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k씨의 단감

작성자
adminNK
작성일
2017-11-14 22:42
조회
1738



둘째를 낳은 k씨가 오랫만에 상담하러 왔다. 

한 8~9개월 상담을 하고 임신을 해서 상담을 중단했으니 k와의 만남도 2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부끄러운듯 감 몇 알이 담긴 봉투를 내민다. 

자신이 간혹 이전에 비해 편안하고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는데 그것이 상담을 받은 덕분인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런 종류의 피드백을 내담자로부터 받을때 나라는 존재가 k안에서 어떻게 작용하고있는지 간접적으로 알게된다. 

그것은 나이기도 하지만, k자신이기도 하다. 어제 우연히 만난 가게 '바보온달' 간판을 보니 바로 평강공주가 떠오른다. 

한 사람의 존재는 다른 사람과의 연결 속에서 가능하고, 그럴때 의미있고, 그럴때 성장이 일어나는 것이겠지. 

나에게도 이렇게 저렇게 연결되어 나를 존재하게하고 성장하게한 많은 사람들이 있지. 

그걸 고마워하며 산다는 것은 연결된 존재로서의 나를 내내 고백하며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춘천에 갈때마다 아이들 먹일 생각에 생협에서 장을 바리바리 봐오는 나도 

누군가를 먹이고, 온기를 주고, 성장을 움돋게 한다는 '공헌감'에 마음이 뿌듯해져온다. 

이왕 사는 거 누군가의 길(존재의 길)을 막지말고 터주는 존재가 되야지. 

그런 면에서 부끄러운 일들도 많지만서두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이 참 감사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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