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힘이 없어도 힘이 있는 비결

작성자
adminNK
작성일
2018-01-12 14:16
조회
1719




5학년 h는 첫 만남을 시작하자마자 짝끼리 하던 몸놀이에서 짝꿍의 목을 누르며 힘으로 제압한다.

몇 차례의 타임아웃을 가지며 게임의 규칙을 설명하기를 반복한다.

승부욕이 발동될 때 자신도 모르게 공격성이 나오는 h를 그룹내내 어떻게 만날지 고민이 되었다.

키가 작달만한 h는 레슬링, 태권도 등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하였고, 무슨 국제대회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하였다.

어느날 4명이 모인 mini small group에서 h가 갖고있던 핫팩을 그 옆의 k가 호기심에 살짝 만졌다.

h는 그길로 자리에서 일어나 k의 머리를 손으로 눌렀다. 돌발적인 h의 행동에 k도, 그룹의 친구들도 적잖이 당황했다.

h는 "자기 것을 지켜야 하기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

h...의 공격성과 친구들의 황당함이 3박4일동안 몇 차례 일어나면서 그룹 마무리 즈음에는 그래도 다소 누그러들었다.

'가오잡는게 하나도 멋있지않다'는 친구들의 피드백을 h가 자존심 상해하지 않고 성숙하게 수용한 결과라고 여겨진다.

그룹 마지막날은 친구들 간의 갈등이나 힘겨루기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잦아드는 날이다.

이날은 꼭 '가족치료'를 하게된다. 이날 h는 자신이 '아빠 대신' 이라고 말했다.

아빠가 부재한 집에서 아빠 대신 엄마를 지키고,

어린 동생을 지켜야한다는 심리적인 아빠 역할을 겨우 5학년인 h가 무의식적으로 떠맡은 것이다.

엄마에게 주목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영락없는 아이면서도 엄마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혼란스럽게 뒤엉킨 h! 그제야 h의 가오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기는 가오를 잡지않아도 힘이 있다. 금새 누군가의 시선을 사로잡고 무장해제 시킨다.

성탄 즈음에 아기예수의 작은 모형이 마음을 이끈다. 힘이 없어도 힘이 있는 그 비결을 배우고 싶다.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 힘을 잔뜩 준 h의 제스춰가 자꾸 떠오른다.

그 힘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부모가, 어른들이, 우리 사회가 도와주면 좋겠다.

아직은 사랑받는게 네 주요한 일인걸~!
-강원학생교육원 초등공감소통 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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