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자살위기 청소년과 선생님들의 매너리즘

작성자
adminNK
작성일
2017-09-13 21:45
조회
1704

해마다 늘어가는 청소년자살률로 이제 학교에서는 심리검사를 하여 자살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친구들을 가려낸다. 

간혹 우리 센터에 이 친구들의 개인상담이나 특수한 경우에는 학교로 직접 방문하여 진행하는 집단상담이 의뢰되기도 한다. 

그래도 자의든 타의든 마음을 나누는 소통의 자리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 친구들에게 천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위기의 친구에게는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상담자가 전문가일 필요가 없다. 

그저 앞에 있는 친구와 가만가만 호흡을 조율하면서 "괜찮니?"이렇게 말을 건네는 것 만으로도 쌓았던 마음의 벽이 의외로 스르르 풀려질 때가 많다. 

어쩌면 진짜 위기는 "말걸지 않는 사람들, 말걸지 않는 사회"일런지도 모른다. 

아직도 가슴에 뻑쩍지근한 느낌이 가시질 않는다. 

6월 중순경 모고등학교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자살위기 학생들에게 말걸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도착하자마자 담당자에게서 45분 강의이나 선생님들이 교육받는 것을 싫어하니 20분만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의가 시작되자 나이가 지긋하신 선생님들은 눈을 감기 시작, 젊은 분들은 그래도 강의 중간부터는 눈빛이 반짝이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기는 하였다. 

무슨 뜨거움이었을까. 

강의시간을 꼬박 채워하고 마치면서 화가나기보다 슬프고 무기력한 마음이 들었다.

어쩌다 이 선생님들은 이렇게 매너리즘에 빠졌을까? 

이 선생님들이 만나고 관계하는 아이들은 괜찮은걸까? 그리고 이 선생님들은 괜찮은걸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이어진다.

"사랑받기에 충분한 나"7월 청소년마음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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