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이야기

열등감의 심리학

작성자
치유공간느낌
작성일
2023-03-23 13:33
조회
527

1. 열등감이란?

열등감은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은 대단히 커보이는데, 내가 가진 것은 한 없이 초라하게 느끼는 감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 가치감, 즉 자존감과 직결이 되는 열등감은 자신을 쓸모없고 무력하게 여기는 마음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자기를 낮추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자신의 능력이나 외모에 대해 지나치게 의기양양한 상반된 두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열등감은 그 안을 깊이 들여다보면 엘리트 주의, 강자 의식이나 약자 의식, 혐오나 차별과 같은 우리 시대의 사회 문화적 배경과도 깊이 맞물려 있습니다. 열등감은 한국인들에게 뗄레야 뗄수 없는 감정입니다.


2. 열등감의 두 길 - 성장이냐, 병리냐

하지만 열등감을 모두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부정적이냐 긍정적이냐 하는 것은 열등감 그 자체가 아니라, 열등감을 지닌 사람의 태도나 행동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열등감은 생산적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성격이 생산적인가, 비생산적인가로 구분한 학자는 에리히 프롬(Erich Fromm)입니다. 열등감도 생산적으로 활용한다면 성장의 자원과 에너지가 됩니다.

예를 들어 필자는 학술적인 글을 쓸 때는 진도가 너무 안 나가서 3~4페이지의 글을 쓰는데 사 나흘이 걸립니다. 게다가 그 중의 하루 정도는 꼬박 밤을 지세워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이 삼일 골골대며 지내게 되는데, 그럴 때면 글도 척척 잘 써내고, 학문적인 조예도 깊은 글쟁이들이 참 부럽습니다. 부러움이 싹트는 바로 이 순간, 열등감은 두 길 중 하나를 향하게 됩니다.

저는 자주 '그동안 내가 공부해온 것들은 다 무엇이었던가?'하는 자괴감과 자기비하의 늪에 빠져 일순간 나의 학문성과 글쓰기 능력을 볼품없게 평가합니다. 그러다가 잠시 마음을 추스리고 글밥을 만들기 위해 다른 학자들의 소논문을 여러 편 읽는다든지, 전혀 다른 책을 읽으며 영감을 얻는다든지, 지도교수님과 상의를 하여 글의 전개를 가다듬는 것과 같은 일들을 합니다. 열등감이 향하는 두 길, 비생산성과 생산성의 길이 보이시나요?

개인 심리학자 아들러는 열등감에 대해 보다 세밀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는 '열등의식'과 '열등감 콤플렉스'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아들러는 열등 의식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는( 그는 이것을 '우월 의식'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열등감의 긍정 기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등감콤플렉스는 다릅니다. 이는 열등감의 병리적인 작용입니다. 열등감 콤플렉스는 성장을 방해하고,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의 삶까지 병리적이게 합니다.

열등감콤플렉스의 모습들을 살펴볼까요?

​첫 번째로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타인의 희생을 당연시 하는 나르시시즘적 태도는 열등감콤플렉스가 이끄는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두 번째로 열등감으로 인해 우울해지고, 자기비하감에 쉽게 빠지는 상태도우리에게 익숙한 열등감컴플렉스의 모습입니다. 세 번째로 열등감으로 인해 자신을 더 과장하고 과대행동을 하는 모습도 열등감 콤플렉스에 해당됩니다.​ 네 번째로, 열등감으로 인해 대인 관계에서 위축될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자신이 부러워하는 면을 지닌 타인을 비하하거나, 피해자모드로 여론을 형성하여 상대를 수동적으로 공격하는 모습 역시 열등감콤플렉스입니다.



1. 자기 이득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킴

2. 자기비하와 무력감

3. 과장된 행동

4. 대인관계 고립

5. 부러워하는 타인비난

6. 타인비난과 뒷 공론


3. 열등감과 함께 성장하기

그렇다면 열등감을 콤플렉스가 아닌 성장의 자원으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첫 번 째로 열등감을 수용해야 합니다. 자신의 열등감을 보태거나 빼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창피하게 여기는 것, 스스로 지질하게 생각되는 점, 자신 없어 하는 면을 아닌 척 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공부못해', '친구없어', '우리집이 부끄러워', '얼굴 구리다', '배 나왔어', '깡말랐어' 등 나의 열등감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열등감을 수용하게 되면 신기하게도 열등감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열등감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보게 되는 제 2의 공간이 생겨납니다. 제 2의 공간에서 열등감은 콤플렉스가 아니라 생산적인 방식으로, 즉 성장의 에너지로 전환됩니다.




'공부 못해, 하지만 운동은 내가 좋아하지'

'친구없어, 하지만 내 맘을 이해해주는 언니들이 있어'

'우리집이 가난해서 부끄러워, 그래도 따스한 나의 침대는 사랑이야'

'얼굴이 구리다, 그래서 나는 고와지려고 매일 정성스럽게 피부 관리를 해'

'배 나왔어, 그래서 소식 하려고 노력해'

'깡말랐어, 그래도 건강해서 얼마나 다행이야'





열등감을 성장의 자원으로 경험하기 위한 두 번째는 '열등감이 지니는 자원 발견'입니다. 모든 열등감은 성장의 자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열등감은 바라고 희망하는 무엇 인가가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열등감 이면의 희망을 바라보는 것이 열등감을 성장의 자원으로 전환하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등감은 자신이 희망하는 그 무엇때문에 생겨난다.




정신분석가 카렌 호나이는 '신경증에도 희망의 씨앗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호나이는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치지 않았죠. 자기 자신이 제 아무리 열등감 덩어리로 느껴진다 하더라도, 그 안에 희망의 씨앗은 존재합니다.

열등감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선, 생산성, 성장의 원천으로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악, 비생산성, 병리의 재료로 사용할 것인가?

그건 전적으로 나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한선영박사(심리상담센터 치유공간느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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